자국 / 김태실

빗물이 돌확 가슴에 그리는 나이테고여 있는 시간마큼 짙고 엷게햇볕의 무게이 따라젖고 마르기를 반복한다솓아지는 소나기 받고불잎 아침이슬 몇 방울 보태가득 찼다마가렛 꽃 한 송이 그림으로 앉혀푸른 하늘들인 넓은 가슴엄지손톱만한 개구리 뛰어들어새처럼 난다물 주름이 돌 속을 파고든다햇살 손잡고 떠난 물의 혼한 줄 두 줄 새겨진 자국비어있어 더 선명한그대 사랑

2022-08-10 16 시항아리

마음의 등불 / 김용구

등불 작아도 빛 방안 가득히창 넘어 빛 넘치게밤길 가는 나그네에게 희망을슬픔 고통 두려움 절망태양빛 환한 전등 빛으로 치유할 수 없는 어두움어두움 물리치려고 마음의 등불 밝힙니다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음의 등불그 빛마음 한구석 자리 잡고 있다가어둠 다가오면 빛을슬픔에 위로 고통 이겨낼 수 있는 의지두려움에 용기 주고절망에 희망 주는마음의 등불

2022-06-08 90 시항아리

내가 너를 /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 하는지너는 몰라도 된다너를 좋아 하는 마음은오로지 나의 것이요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차고 넘치니까나는 이제 너 없어도너를 좋아 할 수 있다

2022-04-24 238 시항아리

당신을 위해 / 정두리

나를 위해시장 보는 일은그저 그런 일이 되었습니다당신을 위해장을 볼 때두둑해진 바구니바구니 속 물건처럼나는 싱싱해집니다그 무거운 무게만큼힘차게 걷습니다

2022-04-13 71 시항아리

별 꽃 / 이희자

더 낮은 모양으로허리 굽히며마음 열어야 보이는그가 꽃인 줄 몰랐습니다이슬 내린 숲으로 나가면덩굴로 엉겨 있는 흔하디흔한 풀여름 막 시작되는 아침에야꽃이 피는 줄 알았습니다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노라면눈물겨워라 해 저물녘의별꽃 같은 사람그인 줄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2022-03-24 70 시항아리

물든다는 것은 / 심가연

바다가 노을을껴안는 것이다노을이 바다를믿는다는 것이다그대 안에 내가내 안에 그대가살고 있다는 것이다

2022-03-13 154 시항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