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몰랐습니다 / 전민정

고난의 눈물저 끄트머리에당신이 있음을 몰랐습니다짓밟고 가버린내 아픈 가슴 그 허술한 자리에보이지 않게당신이 있음을 몰랐습니다아픔이었던 숨결그 선혈의 피가꽃으로 피어날 때당신께서 보여주신 사랑죽어야 다시 사는 진리를나 이제야 알았습니다

2022-09-30 24 시항아리

목숨을 거는 일

눈앞에 어른거리는 모기를 손으로 쫓았습니다.그래도 주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왼쪽 뺨이 가려워 힘껏 내리쳤지만, 뺨만 아팠습니다.물린 자국은 벌겋게 올라왔습니다.짜증이 났지만, 모기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모기는 목숨을 걸고 달려들었습니다.세상에는 목숨을 걸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목숨 걸고 뺏으려는 사람과 지키려는 사람목숨 걸고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목숨 걸고 들추려는 사람과 감추려는 사람누가 이기든 어느 한 편은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세상에 목숨보다 소중한 일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선한 일에 걸어 봅시다.섬기며, 사랑하며, 사람을 살리는 일이런 일은 목숨을 걸만한 일일지 모릅니다.최선을 다할수록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이화영 / 금호교회 담임목사

2022-09-23 91 사랑의 편지

인생의 착각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바나나는 길어 길으면 기차아이들이 부르는 재밌는 동요입니다.연관되는 단어로 이어지는 노래는 흥미롭지만누군가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사과는 녹색도 있고 노란 사과도 있습니다.맛있는 음식의 기준은 모두가 다릅니다.사과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우리는 현실에서 이러한 오류를 만날 수 있습니다.돈이 많거나 명예를 얻으면 행복하리라 생각합니다.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만, 결과는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일리노이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억만장자들의 행복도는가난한 나라 국민의 행복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돈으로, 명예로, 권력으로도 채울 수 없는 행복이 있습니다.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채워도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습니다.우리는 누구나 죽음 앞에서 평등하기 때문입니다.내일의 염려는 내일 해도 충분합니다.바로 지금 내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행복한 오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윤영민 / 대한교회 담임목사

2022-09-16 138 사랑의 편지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저 안에 천둥 몇 개저 안에 벼락 몇 개저게 저 혼자 둥글어 질리는 없다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저 안에 땡볕 두어 달저 안에 초승달 몇 날

2022-09-15 52 시항아리

풍랑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삶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행복한 삶이 되기 위해 원하는 바가 있기도 합니다.살다 보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원치 않는 일을 당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원치 않는 일을 당하면 삶은 피곤하고 어려워집니다.그러나 원치 않은 일을 당한다 해도너무 낙심하지 말기 바랍니다.원치 않는 일을 당하는 것이 실패가 아니며고난이 오히려 유익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아우구스투스 토플라디의 시 ‘고요한 바다로’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큰 물결 일어나 나 쉬지 못하지만이 풍랑으로 인하여 더 빨리 갑니다원치 않은 풍랑으로 인해 길을 잃고 침몰한 것이 아니라풍랑으로 인해 더 빨리 가게 되었다는 고백입니다.우리의 삶에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있습니다.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당하는 일들이 힘들고 아프더라도 무너지지 말기 바랍니다.하루하루 잘 견디다 보면 풍랑으로 인하여더 빨리 가는 날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이승현 / 장석교회 담임목사

2022-09-08 177 사랑의 편지

이 또한 지나가리라

큰 슬픔이 삶에 강물처럼 세차게 밀려와평화가 산산조각 나고가장 사랑하는 것들을영원히 볼 수 없도록 쓸어간다면매 순간 그대의 가슴에 대고 말하라‘이 또한 지나가리라’랜터 윌슨 스미스의 시 ‘이 또한 지나가리라’ 중에서친구와 오랜만에 통화를 했습니다.몇 달 전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슬픔을 벗어내기도 전에다른 힘든 일이 생겼다고 고백합니다.지치고 힘들다는 친구에게이 시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아무리 힘든 일도 지나갈 거라고그러니 조금만 더 버텨보자고시에 담아 전하고 싶었습니다.나에게도 들려주는 말입니다.시간의 힘을 믿고 기다려 봅시다.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기에한지은 / 시인

2022-09-01 199 사랑의 편지